모바일 접고 신사업 올인…LG그룹 미래 행보에 관심 집중

LG가 26년 만에 휴대전화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팩트 DB

LG "'선택과 집중'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미래 준비 강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 발표한 LG의 향후 사업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원칙 아래 미래 동력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의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5일)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 자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생산과 판매를 종료한다고 결정했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양강(삼성·애플) 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전화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손실만 약 5조 원에 달한다. 이에 구광모 회장이 부실 사업에 대한 칼을 빼 들며 또 한 번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26년 동안 이어진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LG 내부에서도 고심을 거듭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아야 한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결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사업 보고에서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했으며,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며 변화에 대한 민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 LG의 시선은 신사업 육성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대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전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전장(VS) 사업과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LG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유지와 미래 사업 준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 제공

VS 사업은 LG 미래 성장 동력 중에서도 주력으로 꼽힌다. 최근 5년 동안 4조 원 이상 투자가 이뤄졌다. 오는 7월 마그나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 ZKW(램프), LG 마그나(파워트레인) 등 3대 축을 형성,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가 담당하는 로봇 사업은 스타트업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I의 경우에도 올해 초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LG AI 연구원'을 출범시키는 등 구광모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집중 육성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전제품을 시작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신사업과 연관된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LX홀딩스(신설지주)를 LG그룹에서 분리하는 것도 "주력 사업을 육성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에 기반한 사업 구조 개편이다. LG는 지난달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LX홀딩스 공식 출범일은 다음 달 1일이다.

LG는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비핵심 사업을 매각·축소했고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 동력을 강화해왔다"며 "분할까지 완료되면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LG의 '선택과 집중'은 질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면 중장기적으로 계열사 간 최고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도 가능해 오히려 추진 사업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직원들의 의향을 파악하고 직무 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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