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질환 아버지 위해 만든 저칼륨텀블러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몸의‘하수처리장’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칼륨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 및 효소를 생산,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다.
콩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항상성 유지기능이 낮아져서 칼륨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심할 경우 고칼륨혈증을 유발해 심장마비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9명중 1명이 만성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경북 안동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던 이모씨(작고)도 신장질환을 앓고 있어 주변에 널린 과일을 마음 편히 먹지 못했다.
이씨에게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있던 아들이 있었는데 2010년 건강이 악화되자 미국에서 생활을 접고 귀국해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과수원을 대신 농사 짓게 된다.
아버지 대신 과수원 농사를 짓던 이신복씨(현 (주)복스팜 대표)는 아버지 병수발과 과수원 농사를 병행해야 해서 무척 바빴다고 한다. 물론 과수원 농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엉망이었다.
아버지께서 한 차례 신장 수술 후 수박 주스가 너무 드시고 싶다는 말씀에 수박 주스를 드렸다가 고칼륨혈증으로 위험해진 일이 저칼륨 텀블러 개발의 시초가 됐다.
이신복 대표는 "아버지께서 워낙 과일을 좋아하셨는데 신장암 이후로는 칼륨때문에 과일을 많이 드시지 못했다. 그래서 칼륨만 제거하면 신장 질환 환자들도 편안하게 드실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일을 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농부로 경영자로 살고 있는 이 대표는 텀블러를 사용하고 나서 감사를 전하는 후기가 올라 올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중 400만명 이상이 신장 질환자고 이중 20만명 정도가 중증이다. 이 분들이 과일을 칼륨 걱정없이 안심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복스팜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커피, 과일주스, 우유등의 음료를 저칼륨 텀블러에 넣어 주기만 하면 칼륨의 수치가 최대 90% 이상 낮아진다. 연세드신 분들도 매우 쉽게 사용이 가능하고 아기 우유병과 같은 소재를 사용해서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복스팜은 저칼륨 텀블러로 2018년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이 주최한 제4회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 참가해 이사장상과 제3회 농식품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저칼륨텀블러의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