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수출 국가 지속 확대해 나갈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생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삼다수'를 대만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 15일 '제주삼다수'의 미국 수출을 위한 선적식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미국 시장 수출 물량은 140여t 규모로, 공사는 올해 안에 400t 이상의 수출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제주개발공사는 27개국에 삼다수를 수출하게 됐다. 삼다수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사이판, 괌, 호주, 뉴질랜드 등에 수출되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 수출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수출을 시작했으며 초도 수출 물량은 총 47t이다.
오리온은 러시아를 유럽과 중앙 아시아의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며, 향후 동남아 여러 국가와 일본 등에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생수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에 나선 이유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생수 시장 규모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 생수 시장 규모는 2016년 1378억 달러(163조2200억 원)에서 2019년 1714억 달러(203조3700억 원)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물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생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생수 시장 규모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6850억 원에서 2020년 1조 4400억 원대로 6년 사이에 2배 이상 커졌으며 한국 생수 시장은 매년 12%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데, 국내 시장을 장악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진출한 대만 시장의 경우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입점해 하루 평균 5600병 이상 판매되는 등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제주개발공사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미국 시장 수출 물량은 작은 물량이지만,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주 청정 지하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019년 말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며 생수 시장에 뛰어든 오리온은 치열한 국내 생수 시장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사업 초기 단계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제주용암수 판매 개시 한 달 만에 150만 병을 판매했으며, 베트남, 러시아에서도 유통 채널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제주용암수 제품명을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변경하고 라벨 디자인을 리뉴얼해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로 시장 확대에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올해는 동남아 등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입점 채널 확대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