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변인 고민정, 오세훈 향해 "많이 급하신가 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오른쪽)은 9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보금자리주택 지정 관여 의혹과 관련해 많이 급하신가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5일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 입주사 대표들과 간담회 당시.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10년 전 한명숙도 망신" vs 고민정 "본질 벗어난 물타기"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보금자리주택 지정 관여 의혹 해명에 "모르는 척하시는 겁니까, 알고 싶지 않은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9일 오후 오 후보가 제시한 2010년 한겨레 정정기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보상금액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바로 잡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오 후보는 천준호 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10년 전에 한명숙 후보가 문제제기 했다가 망신당한 소재를 다시 꺼낼 정도로 자신이 없는가? 10년 전의 자료를 그대로 다시 올린다"면서 박 후보를 겨냥해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오 후보의 해명과 관련해 "토지 보상으로 막대한 차익을 얻는 과정에 서울시의 관여가 있었고, 당시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는 내곡동 땅 셀프 특혜의 '본질은 변하지 않음'"이라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오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문제의 토지는 시장 출마를 하기 불과 3개월 전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편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를 처분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만일 이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박 후보 측 의혹 제기에 10년 전에 한명숙 후보가 문제제기 했다가 망신당한 소재를 다시 꺼낼 정도로 자신이 없는가?라며 박영선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윤호 기자

이어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내곡동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냈다. 후보자 가족이 해당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심각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 의원은 같은 날 천 의원이 SH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는 오세훈 일가가 실제로 받아 간 36억5000만 원은 '보상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많이 급하신가 봅니다"라며 "엉뚱한 내용의 기사로 이미 끝난 사안이라며 물타기 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의심스럽다. 보상금 36억5000만 원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해명이 아닌 보상금을 받기 전 내용을 흔들며 흑색선거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불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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