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재선충 감염 소나무 어선 버팀목... "공짜로 가져 왔겠어"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가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사고파는 불법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데도 현황 파악은 커녕 숨기는데 급급하는등 관리감독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시는 그동안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 작업 한 후 파쇄장으로 보내기 위해 임시로 모아두는 ‘집재장’관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재선충 감염 소나무 불법 반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해 왔다.
포항시관계자는 "<더팩트>가 2021년3월2일 보도한 ‘세상에 이런 일이...소나무 재선충 감염 나무 어선 버팀목 사용’ 내용 중 어선 버팀목으로 사용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선주가 자신 소유의 산에서 불법 벌목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더팩트>에 문자로 "선주가 자기 산에 가서 직접 벌목해 작업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 내용을 제보한 엄모씨(여.74.포항시 남구 장기면)는 6일 소나무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어선 버팀목으로 사용한 선주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이 통화 내용에서 선주는 엄씨에게 "집재장 관리자가 나무를 실어 주 길래 아무 생각 없이 실고 와서 어선 버팀목으로 사용했다"고 실토했다.
이어 이 선주는 "집재장 관계자가 들키면 안 된다며 조심하라는 말까지 일러 줬다"고 털어놓았다. 이 선주는 "재선충 감염 소나무인지는 몰랐고 나중에 다른 나무로 대처 할 생각 이었다"고 핑계를 댔다.
제보자 엄씨는 "이를 모르고 가져 왔겠 냐"며"집재장에서 불법 밀거래 반출 한 것으로 세 살먹은 어린아이도 알겠다"고 비웃었다.
이에 대해 포항시관계자는 "입장을 밝힐게 없다"며"신고 받고 처리되었음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ㆍ
한편 소나무 재선충 특별방제법과 산지 관리법, 산림자원법에 따르면 재선충 감염 소나무 불법 반출은 형사입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