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반발 의식? 민주당 "검찰개혁 차분히 진행"

더불어민주당이 2일 중수청 설치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을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기조를 확인했다. 이낙연(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최인호 "윤석열, 조금 차분해졌으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검찰 개혁을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와 검찰의 수사권 폐지를 두고 강도 높게 반발하자 당은 신중하게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충돌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는 여러 가지 의견을 조율하고 있고, 당 지도부는 당 특위의 이런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 검찰개혁을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기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검찰개혁은 확고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것을 전제로 해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는 검찰개혁 특위에 일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검찰개혁을 추진하면 법안 발의는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 수석대변인은 "특별히 (4·7 보궐)선거를 의식해 발의 시점을 조율하고 있지 않다"며 "조율하는 데 시간이 좀 길어지면 선거 이후 할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전체적인 일정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개특위에서 여러 의견의 조율이 끝나면 (법안은) 발의될 것"이라며 "발의 시점은 차분하게 논의 결과를 지켜보고, 당 지도부도 특위의 여러 의견 사항을 의논하는 부분을 잘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수청 신설에 반대 입장을 낸 윤 총장에 대한 불쾌감이 감지된다. 최 수석대변인은 "검찰총장의 언행이 좀 요란스러워서 우려스럽다는 (당내) 시각도 있다"라며 "조금 차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여권이 추진하는 중수청 신설을 두고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라며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했다.

한편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반발에 대해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거나 토론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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