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서울시의원 시정질문…"영양 식사 불가능, 지원 확대해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결식 우려 아동에게 지급하는 '꿈나무카드'(아동급식카드)가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서울시의회에서 나왔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3)은 23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9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현실 물가를 감안하면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한 끼) 6000원은 (시중 식당에서는) 김밥 한 줄 밖에 먹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향하는 곳이 편의점이다. 25개 자치구 통계를 보면 (이용비율이) 70%를 웃도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로 냉동 스파게티, 소세지빵, 삼각김밥 등 냉동식품 위주로 끼니를 떼운다. 건강한 식사보다는 싸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즉석식품을 (먹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꿈나무카드는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청소년에게 식비를 카드로 충전해주고 가맹점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 끼 단가가 6000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 정도로는 아이들이 건강한 식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물가 상승률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서울시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라며 "6000원으로 균형 잡힌 영양공급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누가 먹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어떤 밥을 어떻게 먹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상 아동이 3만2000명 대로 아는데, 이 예산이 정말 시에서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빠르면 추경, 늦어도 내년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미 자치구별로 아동,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사업도 있다"며 "이런 도시락 지원을 아동들에게 시행하면, 도시락을 만드는 업체가 생기고 이 배달을 라이더가 하는 그런 그림(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최소한 시중 음식점에 가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단가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도시락 사업 제안에 대해서는 "현재도 행복도시락이라고 해서 전체 자치구는 아니지만 그런 도시락을 먹도록 하는 곳이 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영양을 갖출 수 있게 하는 조치는 필요할 것 같고, 확대도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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