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간 합의한 '보톡스 전쟁'…메디톡스·대웅제약이 얻은 것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 앨러간(현 애브비)이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와 나보타의 미국 판권과 관련해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메디톡스 제공

메디톡스, 대웅제약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 2대주주 등극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른바 '보톡스 전쟁'으로 불렸던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법적 분쟁이 미국 파트너사의 합의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메디톡스는 합의금 등 실익을 챙겼고, 대웅제약은 북미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 앨러간(현 애브비)이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와 '나보타'(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의 미국 판권과 관련해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3자 합의를 통해 메디톡스와 앨러간은 에볼루스가 나보타의 미국 내 판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합의금 3500만 달러(약 380억 원)를 받는다. 또한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에 자사 신주 676만2652주(16.7%)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2대 주주가 됐다.

메디톡스와 앨러간은 지난 2019년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자사의 보톡스 균주를 도용해 제조한 나보타 제품의 미국내 수입 및 판매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최종판결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ITC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21개월간 미국 내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대웅제약은 ITC의 결정에 불복하며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결국 ITC의 소송 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에볼루스사는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있게 됐으며, 메디톡스가 에볼루스를 상대로 제기한 미국 캘리포니아 소송도 철회될 예정"이라며 "에볼루스사는 합의의 대가로 합의금 3500만 달러와 나보타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볼루스사가 메디톡스와 합의를 했다는 것은 결국 ITC의 소송 결과인 지식재산권 침해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톡스는 합의금을 비롯해 로열티, 그리고 에볼루스 주식 등 상당한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의 2대 주주라는 위치를 활용해 자사의 제품을 미국과 유럽시장에 판매하는데 에볼루스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에서 대웅제약은 배제됐다. 이에 따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소송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대웅제약이 에볼루스에 나보타를 판매하고 있어 이번 합의로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당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라면서 "다만 에볼루스가 합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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