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배당축소 권고에…SC제일·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 '고심'

금융당국은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국내 금융지주에 배당 자제 권고를 하면서 한국씨티은행(왼쪽)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도 올해 6월 말까지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더팩트 DB

금융당국, 외국계 은행에도 6월 말까지 20% 이내 배당성향 권고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당국이 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 20% 이내를 권고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은행에 비해 '고배당' 정책을 이어온 외국계 은행이 이같은 권고를 수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국내 금융지주에 배당 자제 권고를 하면서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도 함께 공문을 보내 올해 6월 말까지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지주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하나금융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신한·우리금융은 3월로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그동안 고배당 정책을 이어온 외국계 은행이 금융당국의 권고를 수용할지 여부에 쏠렸다. 특히,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서면으로 배당 자제 요청을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앞서 SC제일은행은 평균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45.68%의 배당성향을, 2018년은 50.6%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다만, 지난 2019년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인수하는 조건으로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그룹에 중간 배당금으로 5000억 원을 지급하면서 일시적으로 배당성향이 208.31%에 달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2019년 배당성향은 22.2%였다. 다만, 2018년에는 자본 효율화를 위해 8116억 원을 중간배당함에 따라 배당성향이 303.4%으로 치솟았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대손준비금 반영 후 기준 배당성향은 2017년과 2018년에 35%에 달했다.

두 은행은 내부적으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에까지 배당 자제 요청을 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며 "그동안 외국계 은행은 매년 배당 집행 때마다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고배당을 실시하며 국부 유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다만, 금융업의 경우 규제 사업이다.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서면으로 공식적으로 요청한 만큼 외국계 은행이라도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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