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불만에…최태원 이어 이석희도 달래기 나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일 지난해분 성과급에 대한 사내 불만과 관련해 올해는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신뢰 쌓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해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불만 달래기에 나섰다.

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공지 이후 여러분께서 느끼신 불만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PS 규모를 연봉의 20%(기본급의 400%)로 정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뛰었음에도 삼성전자 등 다른 회사 반도체 부서의 절반에 그치는 데다 산정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석희 사장은 "충분히 미리 소통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PS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대표 구성원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PS는 더 큰 미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중장기 인프라 투자가 고려돼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오해와 달리 모든 구성원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며 "지금은 조금 아쉬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여러분과 더 큰 결실을 나누는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사장은 또 "오해를 풀고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며 "2021년 성과나 예상 PS 규모와 범위는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과 공유하겠다. 구성원의 행복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어떤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기꺼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받은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직접 해결책을 제시하며 내부 다독이기에 나선 셈이다. 최태원 회장의 연봉 중 SK하이닉스 보상분은 2019년 기준 30억 원 수준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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