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480억 달러…전년比 11.4% 늘어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백신 개발 이후 경기회복,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예년 수준의 호조를 보이기 위해서는 내년이 돼야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이 48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4.1%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한 뒤 12월에는 12.6%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새해 첫 달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체 수출액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7년 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0억5000만 달러로 3.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9억6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나타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6.4% 증가한 21억3400만 달러다. 1월 하루 평균 실적이 2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3400만 달러로 6.4% 증가했다. 1월 하루 평균 실적이 2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금번이 최초다. 수출 호황이던 2014년(20억7000만 달러)과 2018년(20억5000만 달러)에도 일평균 수출액은 20억 달러대였다.
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하루 평균 수출액, 총수출액은 각각 역대 1월 실적 1, 2위에 해당한다"면 "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차부품 △철강 △선박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가전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12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3개월 연속 10개 이상의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도 40개월 만이다. 다만 △석유제품(-46%) △일반기계(-4.8%) △섬유(-7.9%)는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
증가세가 눈에 띈 것은 IT 관련 품목이다. 반도체(21.7%)는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무선통신기기(58.0%)와 디스플레이(32.2%)도 각각 약 16년,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찍었다.
자동차(40.2%)는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냈다. 바이오헬스(66.5%)는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석유화학(8.6%)과 철강(6.0%)은 각각 26개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도 올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9년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중 주요 수출기업 68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1년 수출전망 및 환율·통상이슈 점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출이 7.4%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코로나19로부터 세계 경제가 완전하게 회복될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88.2%가 내년 이후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회복 전망 시기에 대해 △내년 상반기 45.1% △내년 하반기 29.4% △2023년 이후도 13.7% 등으로 답했다.
전경련은 "올해 반도체(10.2%)와 자동차(13.9%), 선박(109.8%) 등 주력업종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 산업 기준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