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시장 서울시장 부적절, 탁현민은 왜곡된 성인 식"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 의혹과 전날(23일) 논란의 발언을 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자에게 "박원순·오거돈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라는 걸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라고 했다. 전 의원이 또, "그렇다면 내년 보궐 선거는 권력형 성범죄로 촉발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정 후보자는 "네"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7월 박 전 시장 장례가 서울시장으로 치러진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야권은 박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을 강조하며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박 전 시장 장례에 대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 입장에서 볼 때 장례 절차를 서울시 차원에서 그렇게 진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이로 인해 내년 4월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선거와 연관되는 부분에는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민경욱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이 온라인에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쓴 편지를 공개한 것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야당에서 박 전 시장을 가해자로 불러야 한다는 요구엔 "고인이 되셨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이런 태도에 "왜 소신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변 후보자의 '여성들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과 밥을 먹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과거 저서에 여성비하적 내용을 적은 데 대해선 "왜곡된 성인식에 의한 글"이라고 보았다.

한편 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은 오는 28일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