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접근성·편의성 높인 서비스로 고객 이탈 막겠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상호금융과 우체국, 증권사 등 제2금융권으로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저축은행과 카드사도 오픈뱅킹에 가세할 것으로 예고되며 오픈뱅킹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뱅킹은 금융사 한 곳의 앱으로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그해 12월 18일 정식 출범했다. 현재 오픈뱅킹 가입자는 5900만 명(중복 가입), 계좌 수는 9625만 개에 달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5개 상호금융과 우체국, 13개 증권사가 오픈뱅킹에 추가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5개 상호금융기관은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이며, 13개 증권사는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이다.
다만, 농협의 경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지연되며 오는 2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저축은행들과 나머지 증권사들은 전산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 오픈뱅킹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카드업계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금융결제원 총회의결을 통한 특별참가 절차를 거쳐 오픈뱅킹에 참여할 계획이다.
제2금융권의 참여로 금융사들의 오픈뱅킹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은행권과 빅테크가 선점하고 있지만 고객의 이동이 자유로운 오픈뱅킹 특성상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미 오픈뱅킹을 시행 중인 시중은행(1금융권)과 핀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앱을 오픈뱅킹에 초점을 맞춰 개편을 실시하는 등 오픈뱅킹 고객을 잡기 위해 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2금융권까지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세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제2금융권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와 상품 강화로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수협(상호금융)의 경우 오픈뱅킹 전용상품인 'Sh오픈뱅킹우대적금' 출시에 나섰고, 우체국은 오픈뱅킹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타행이체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섰다. 또한 KB증권 등도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인 2금융권이 대형 빅테크나 시중은행과 맞붙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경우 주고객이 고령층인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디지털금융에 취약한 고객이 많을 경우 초기 오픈뱅킹 서비스 안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