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파열음' 우려 vs '연대' 희망…일부선 '박성훈 경제부시장 출마' 견제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부산시장 보선의 유력 후보였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 21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야권의 보선 경쟁구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서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서 "참신하고 혁신적인 그리고 계파 갈등이 없는 인재"를 부산시장 인재상으로 언급하자 지역정가에선 서 의원이 앞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는 서 의원이 부산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 지난 20년간 모두 8차례나 선거를 치러온 만큼 조직력이 누구보다 강하다는 평가에서 비롯된다. 서 의원의 기존 조직력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보선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장에 적합한 인물로 "청렴하고 혁신적이고 능력이 있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꼽았다.
또 "특정 계파 성향을 가진 사람보다는 계파를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 탄핵의 늪에 무관한 사람을 내세워 당과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들은 서 의원의 '적합한 인재' 발언에 대해 견제하거나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있는 박형준 예비후보는 "어려운 용단을 내렸다. 힘을 합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경선 과열’에 따른 파열음을 의식했다.
또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언주 예비후보는 "부산시장 출신인 서 의원의 의견과 조언을 청취해 부산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서 의원의 지지'를 은근히 기대했다. 이는 ‘친이‧친박’ 계파 갈등에서 자신은 자유롭다는 것을 ‘어필’한 것으로 읽힌다.
야권에선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밝히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이진복 예비후보는 서 의원의 인재상에 대해 "새롭고 참신한 인물은 없다. 어느날 갑자기 그런 사람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과 다를 바 없다. 김 비대위원장도 본인이 한 말과 달리 ‘마땅히 추천할 만한 후보가 없다’고 하는 상황이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 "일각에서 후보로 거론하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경우 민주당 출신인데다 오거돈 시정에서 일한 사람으로 오거돈 시정과 같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을 국민의힘과 연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선 처음 정치신인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인 출신 전성하 예비후보도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박성훈 경제부시장은 민주당 성향"이라고 견제하면서도 "박 부시장도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으로 올 뜻이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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