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폐교회 토막시신 훼손 심해 신원확인 난항…수사 장기화 조짐(종합2보)

경남 양산경찰서는 8일 피해자의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곧 부검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필통 제공

대대적 수색작업 불구 성과 없어 

[더팩트ㅣ윤용민 기자·양산=강보금 기자] 경남 양산의 한 폐교회 마당에서 중년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사건 실마리를 풀만한 단서를 찾지 못한 데다 신원확인도 어려워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양산경찰서는 8일 "피해자의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을 알아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곧 부검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이날 오전 3시께 양산시 북부동 폐교회 마당 쓰레기더미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신원미상의 여성 시신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쓰레기더미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다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당시 신고자는 출장세차를 마치고 인근을 지나던 중 화재를 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쪽 다리와 한 쪽 팔이 없는 시신은 검은색 비닐 봉지 속에 완전히 감싸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됐지만 성별은 확인이 가능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50∼60대 중년 여성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시신의 나머지 부분이나 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물건을 찾지는 못했다.

발견 당시 별다른 소지품도 나오지 않았고 지문도 확인이 어려워 시신의 신원을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CCTV 20여대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인적이 드문 공사부지라 인근 주민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곳은 특히 해가 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길 정도로 외진 장소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마도 범인은 지역 지리나 사정에 밝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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