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동물병원, 탈취제와 향수 분사…강아지 숨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수술을 마친 어린 강아지에게 탈취제와 향수 등을 뿌리며 가혹행위를 한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 의료진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1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7일 청원이 시작된 '광주광역시 OO동 OO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8일 오전 8시30분 기준 11만4000여 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게시 이후 30일 동안 20만 이상 추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한다.
청원인은 "(그 동물병원 수의사와 직원들이) 수술을 받은 작은 강아지의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 떡칠한 후 화장실용 탈취제를 강아지 얼굴에 뿌리고 미친 듯이 웃었다"며 "디퓨저도 가져와서 온몸에 바르고 자기 가방에서 미스트를 꺼내 분사한 후 향수를 맡는 시늉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1kg도 안 되는 작은 강아지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썼다.
앞서 광주의 한 동물병원 원장과 직원들은 발치를 마치고 마취에서 덜 깬 반려견 '삼순이'의 입 냄새가 난다며 화장실용 탈취제와 향수 등을 분사하고 웃는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돼 공분을 샀다. 가혹행위를 당한 강아지는 치료를 받은 뒤 3시간여 만에 숨졌다.
해당 병원 측은 "삼순이의 마취 회복 과정 중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한 행동이었을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염증 냄새 제거를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수의사란 직업은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동물을) 죽이는 쪽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정말 밉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사건이 다시 생긴다면 반려동물을 잃을 가족분의 슬픔이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글을 맺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