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박 총 40억6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율 56.3% 달성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하면서 막바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ADNOC)으로부터 282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발주 선박을 수주한 것은 국내 조선사 중 처음이다.
이번에 수주한 VLCC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적용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2단계(EEDI Phase2)를 만족하는 선박으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3년 1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또한 이 선박은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대신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향후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LNG 추진 선박으로 결정되면 세계 최초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고압 이중연료 추진 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친환경 기조에 따른 LNG 추진 유조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VLCC 수주 경쟁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1월 말 단일 조선소 기준 현재 운항하고 있는 VLCC 총 834척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1척을 건조한 조선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VLCC 3척 수주를 포함해 올해 LNG운반선 9척과 컨테이너선 4척, 셔틀탱커 2척, VLCC 5척, VLGC 1척 등 40억6000만달러 규모의 총 21척을 수주하며 목표 대비 56.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은 한국 조선소에 처음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는 것으로, 향후 다른 선종의 추가 발주도 기대되는 회사다"며 "이번 계약에는 3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계약이 포함돼 있어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지속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