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어학원 9명 등…"비말 많아 마스크 써도 감염"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수능을 하루 앞두고 서울 시내 학교와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보다 193명 늘어난 915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31명, 기존 확진자 접촉 103명, 감염경로 조사 중 58명, 해외유입 1명 등이다.
특히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속속 발생했다.
주요 집단감염은 강남구 소재 어학원 관련 9명,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 관련 3명, 마포구 홈쇼핑 회사 관련 5명,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4명, 노원구 소재 회사 관련 3명 등이다.
강남구 소재 어학원에서는 지난달 29일 2명이 최초 확진된 뒤 30일까지 7명, 전날 9명이 추가 확진돼 18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자는 학원 관계자 1명, 수강생 8명이다.
현재까지 학원 관계자, 수강생, 가족 및 지인 등 123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7명, 음성 56명,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원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렵고 강의실 면적이 넓지 않아 수강생 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또 강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학원 특성 상 강사의 비말 발생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지난달 27일 최초 확진된 뒤 30일까지 7명, 전날 3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11명이다. 전날 확진자는 학생 2명, 가족 1명이다.
현재까지 학교 관계자, 학생, 가족 및 지인 등 418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0명, 음성 408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교는 창문을 통해 상시 환기하고, 체온측정 및 호흡기 증상여부를 매일 4회 이상 확인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그러나 학생 간 거리 유지가 어렵고, 주중에 기숙사 생활을 해 감염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수험생은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판정을 받아도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본인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 모임·약속을 자제하길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가 강화된 방역대책으로 지하철과 버스에 대해 오후 10시 이후 감축운행을 실시한 뒤 이용객은 줄고, 혼잡도도 크게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감축운행 시행 전 혼잡도가 50%였는데 시행 이후 58%로 8%포인트 증가했다"며 "이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은 전주 대비 35%정도 줄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심야 모임을 줄이고 일찍 귀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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