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근무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기아자동차(기아차) 노조가 한국GM에 이어 부분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에 기아차 생산력과 협력업체 전반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근무하는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기아차 국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148만대 가량임을 고려해 하루 평균 5800대를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이번 나흘간의 부분파업으로 1만1600대의 생산손실이 예상된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한다. 최근 같은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가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그룹 총수로는 19년만에 다소 파격적으로 현대차 노조 지부장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는 등 노사화합의 분위기를 냈지만 이런 분위기가 기아차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노조 측은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의 고용안정 방안,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에 대해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기아차 사측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하지 않을 경우 성과급 150%와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 측은 "사측이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을 뿐 노조 측 교섭단이 결단할 수 있는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 위기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도 9월 판매량이 현대차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노조의 파업 결정으로 발목이 잡히게 됐다.
또한 협력업체 전반에 대한 타격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출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겹칠 경우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 전반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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