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오른다" 역대급 장마로 쌀 생산량 51년 만에 최저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전년(374만4000톤) 대비 6.4%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3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일대 논에서 농민들이 추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용희 기자

올해 쌀 생산량 350만7000톤…전년 대비 6.4%↓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5면 연속 감속하며 5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0만톤 이상 줄면서 산지 쌀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으로 전년(374만4000톤) 대비 6.4% 감소했다.

국내 쌀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33만7000톤을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이 쌀 생산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350만1000톤)과 1968년(319만5000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적은 규모로, 5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재배면적은 72만6000ha로 지난해 대비 4000ha(0.5%) 줄었다. 건물건축과 공공시설 등의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영향을 끼쳤다. 10a당 생산량은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5.9%) 줄어든 483㎏을 기록했다.

시도별 쌀 생산량을 살펴보면 전남이 68만8000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67만8000톤), 전북(55만6000톤) 등의 순이었다. 쌀 생산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강원도였다. 강원도 쌀 생산량은 12만7000톤으로 지난해(15만1000톤) 대비 15.6%가 줄었다. 강원도에 이어 전북(8.1%), 충북(7.6%), 경기(6.8%)의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은 "건물건축과 공공시설 등 택지개발에 따른 경지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 긴 장마와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일조 시간 감소와 강수량 증가 등 기상여건 악화로 완전낟알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산지쌀값은 전년 대비 14%, 평년 대비 31% 높은 수준이어서, 올해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확기 80kg 쌀 한가마니 값은 지난 5일 기준 21만5404원으로 한달 전(21만9288원)에 비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 가격(18만9964원)에 비해 3만 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생산량이 줄었어도 밥쌀용 쌀 수요인 291만 톤을 공급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총 95만톤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35만톤을 매입 중"이라며 "수급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 양곡을 적기에 공급해 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부 양곡 공급방식이나 시기 등은 이달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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