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SKT 모빌리티 분사 우려에 "원하면 복귀할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사를 앞둔 모빌리티 사업 비전을 설명하는 CEO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사진공동취재단

모빌리티 분사 앞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소통으로 문제 해결 의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전문기업 분사와 관련해 직원들의 우려가 제기되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향후 SK텔레콤으로 복귀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두겠다"고 약속했다.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지난 5일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CEO 타운홀미팅을 열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 발표 후 처음으로 사내 구성원에게 비전을 설명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50여 명의 모빌리티 관련 구성원이 직접 참석하고 다른 직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봤다.

박정호 사장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건 티맵모빌리티 설립 발표 이후 분사와 조직개편 등에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신사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사장은 직원들에게 "SK텔레콤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올 곳 없이 '파부침주' 각오로 도전해야 과감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정호 사장은 "모빌리티 기업에 가서 일하다가 SK텔레콤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직원이 있다면 이동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성원 누구나 원하는 부서에 지원해 일할 수 있는 SK텔레콤 특화 인사제도인 'CDC'를 열겠다는 것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는 직원에게 격려금 5000만 원씩 지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연차별로 스톡옵션 부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올해 안에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분할 기일은 다음 달 29일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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