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 투워드 부산' 행사…미국·영국·캐나다 등 참전 12개국서도 동시 묵념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한국전쟁에 목숨 바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UN Memorial Cemetery). 11일 오전 11시 11분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에서 이곳을 향해 일제히 묵념한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55분부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은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씨가 6·25전쟁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할 것을 제안한 이후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참전 12개국에서도 동시에 이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유엔기념공원에는 유엔군 참전용사와 참전국 대표, 주한 외교사절, 참전국 장병, 정부 주요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오전 11시 11분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1분간 묵념한다. 이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 위한 조포 21발도 발사된다.
정부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 군 장병 등도 이번 묵념 행사에 동참한다.
이어지는 추모식은 유엔군 전사자 및 실종자 4만896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명비 앞에서 유엔 참전용사들과 참전국 후손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행사로 치러진다.
미국 참전용사의 후손인 조나단 프로우트(Jonathan Prout)씨의 사회로 국민의례, 기념공연(1막)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참전국 대표 인사말씀, 기념사, 기념공연(2막) ’자부와 명예‘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참배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 위트콤(Whitcomb) 준장 묘역과 캐나다 허시(Hearsey) 형제, 호주 휴머스톤(Humerston) 부부 묘역을 찾아 평화의 사도 메달을 헌정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린다.
보훈처는 "11월 11일 오전 11시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시간"이라며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묵념에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보훈청은 턴 투워드 부산을 널리 알리고자 11일까지 부산역 광장에 보훈 평화의 빛 조형물과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조형물은 턴 투워드 부산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것에 착안해 숫자 ‘111111’을 형상화했다.
전광판에는 턴 투워드 부산과 22개국 유엔 참전국 안내, 2020년 유엔위크·유엔기념공원·유엔평화기념관 홍보영상이 송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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