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보여주기식 훈련’ 왜하나?...차량 4km 이상 지체 ,40여분 고속도로 갇혀
[더팩트ㅣ김천 =김서업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대규모 고속도로 제설훈련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40여분 동안 고속도로에 갇히는 불편을 겪었다.
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부터 행안부 주관으로 한국도로공사,상주시,상주소방서 ,육군 50사단 등이 참여한 겨울철 대설 대응 훈련이 남상주IC 근처에서 실시됐다. 동원 인력만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훈련이었다.
훈련내용은 대설, 결빙 등에 의한 차량의 연쇄, 추돌, 화재, 고립 등 대형 재난에 대응하여 관계기관 임무와 역할, 협조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홍보부족과 대응미숙으로 훈련시간에 남상주IC 근처를 이용하던 고속도로 운전자들이 4km이상의 차량지체로 40여분 동안 고속도로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홍보실은 현수막, VMS(전광판) 등을 통해 2주 전부터 홍보를 계속 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 사건을 제보한 A씨(47.김천)는 "남상주 IC에 진입하는 동안 어떤 현수막도 보지 못했고, 차량 지체에 대해 항의하자 한국도로공사 보은지소에서 현수막을 못 달아서 미안하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이 수술을 해 안동병원에 급하게 가는 중이었는데 40여분 동안 차에 갇혀 너무 불편했다. 훈련 참관인이 2~300명 이상 되어 보였고, 차량을 우회 시킬 수도 있었는데 도로공사가 '보여주기식 훈련'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흥분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보은지소 상황실 관계자는 "차량을 우회하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에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6개 기관은 합동 대규모 훈련을 하면서 제대로 된 최소한의 예측도 없이 졸속과 형식적 훈련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향후 고속도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언론을 통한 안내 등 한국도로공사의 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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