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직무수행 최선…정치쇼 발언 유감"(종합)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인 4일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서 부총리로서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홍남기 "책임감 때문에 물러나겠다고 한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 만에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서 부총리로서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예산안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편성한 입장이기 때문에 질의를 하면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대주주 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게 되면서 기재부와 제가 쭉 해왔던 것과 다른 내용을 스스로 말씀드리게 됐다"며 "두세 달간의 논란에 대해 책임 있게 반응해야 하지 않나 해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진심을 담아서 사의 표명을 한 것인데 (야당이) '정치쇼'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어제 부총리가 정말 이례적으로 상임위 회의장에서 사의 표명한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예산심사 김을 다 빼버렸다"며 "곧 떠나겠다는 분을 상대로 해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은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그만두는 장관 상대로 질문할 필요가 없다. 사의 반려를 수용하고 계속한다면 정말 무책임한 일이다. 국민은 엉성한 각본에 의한 정치쇼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사과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부총리가 정책 조율 과정에서 본인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공직자로서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거취를 말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뜻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당정 논의를 통해 결정된 만큼 그것을 책임 있게 집행하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 편성의 총괄 책임자였던 분으로서 심사를 충실히 마무리하고, 향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선두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통령께서 그 사안은 부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시고, 현재 예산안 심의나 한국판 뉴딜 등 여러 가지 현안이 있기 때문에 부총리가 계속 직을 수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당정협의는 당과 정부가 주요한 사안에 대해 같음을 확인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정 합의가 이뤄지면 승복하고,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덧붙였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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