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해 모빌리티 혁신 선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
박정호 SK텔레콤(SKT) 사장이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회사를 별도 설립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우버)와 손을 잡았다. 박정호 사장의 최종적인 목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통해 한국의 교통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SKT는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은 ICT를 통해 사람의 이동·물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전반을 뜻하며, 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SKT는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올해 안에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SKT는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 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 우버와 손잡고 모빌리티 혁신 기업 전환 속도 낸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다. 먼저 우버와 손을 잡고 정체된 국내 택시 호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혁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SKT와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합작 회사)를 내년 상반기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 등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버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약 1150억 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약 57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투자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 원)를 상회한다.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편의성,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 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맨드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등이다.
특히 모빌리티 전문기업은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 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궁극적인 목표는 플라잉카로 한국 교통 난제 해결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SKT의 ICT 기술을 활용해 한 세기 동안 인류가 꿈꿔온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SKT 5G,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아울러 SKT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건전한 경쟁 체계를 갖출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활발한 경쟁과 협력에 따른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 질적, 양적 확장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SKT는 모빌리티 사업이 SK ICT패밀리의 성장을 이끌 다섯 번째 핵심 사업이라며, 출범 단계에서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T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 및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