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려고 했던 건데…" 파리바게뜨, 표절 논란 두고 의견 분분

파리바게뜨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강원도 감자빵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애초 강원도 감자빵 판매 목적이 감자 농가를 돕기위한 것으로 해당 제품 레시피가 오래전부터 온라인상에 공개된 이후 상용화된 만큼 이를 고유 특허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리바게뜨 제공

파리바게뜨 '강원도 감자빵' 판매 중단에 갑론을박

[더팩트|문수연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최근 출시한 '강원도 감자빵' 판매를 중단했다. 강원도 춘천의 한 소상공인이 자신의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결정이다.

소상공인의 제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생'을 전면에 내세운 파리바게뜨 측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감자빵 레시피가 오래전부터 온라인상에 공개된 이후 상용화된 만큼 이를 고유 특허라고 보기 어렵다는 엇갈린 평가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강원도 감자빵'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12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의 불씨는 강원도 춘천의 한 소상공인 이모씨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파리바게뜨 '강원도 감자빵'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씨는 "아버지가 개발한 수년의 세월,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수개월.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은 외관으로 보나 캐릭터의 모양으로 보나 우리 감자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한다면 판매를 멈추고 소상공인과 상생해 달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파레바게뜨는 즉각 판매를 중단하며 "상생을 위해 좋은 뜻에서 기획한 제품인 만큼 해당 업체의 입장을 존중해 대승적 차원에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파리바게뜨는 "억울하다"는 견해다. '강원도 감자빵'은 SPC그룹이 최근 강원도 평창군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마, 태풍 등으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기 위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으로, 수익금은 강원도 평창군에 전액 기부된다. 수익 사업이 아닌 농가를 돕기 위한 상생 취지로 개발, 판매를 진행했는데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져 난감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농가를 위해 최소 100t 이상의 감자를 구매하기로 하고 개발과 판매 비용도 본사가 전액 부담했다. 또 수익도 전액 평창군에 기부한다.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이 지난 2018년 초 출시한 미스터 포테이토와 춘천 감자밭 감자빵의 경우 표절 논란이 불거진 강원도 감자빵과 비슷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더팩트 DB

이뿐만 아니라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은 지난 2018년 초 감자 모양을 한 '미스터 포테이토'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춘천 감자밭 감자빵'은 물론 '강원도 감자빵'과도 유사한 형태다.

감자 농가에서도 이번 논란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장마, 태풍까지 겹쳐 농촌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 SPC가 상생을 위해 나서면서 농촌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농가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누리꾼들은 "2018년도 중국법인서 똑같은 거 팔았다는데 왜?"(jjur****), "빵집 하나 살리자고 평창군 농민 다 죽이는구나"(kaho****), "피바 입장에선 수익이 목적이 아닌 이미지 마케팅 목적이니까 그냥 안 팔면 그만인 거고 결국 손해는 합리적 가격으로 집 앞에서 편하게 감자빵을 먹을 수 있던 소비자와 감자를 못 팔게 된 수많은 감자농가들"(fmfd****), "너무 안타깝다. 저 판매 취지가 사회 환원이 목적인데 그걸 한 카페 사장 욕심으로 날려버림"(sedi****) 등의 반응을 보였다.

SPC그룹은 '강원도 감자빵' 판매는 중단하지만 상생 프로그램은 이어가기로 했다. SPC 관계자는 "'강원도 감자빵'과 함께 출시한 나머지 2종의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조만간 추가로 새로운 감자 제품을 출시해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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