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 선방 전망에…기대감 '솔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주요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3조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리딩금융은 'KB금융' 예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한·K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주요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약 3조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3조2446억 원) 대비 10.64%가량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 2분기(2조6848억 원)보다는 13.1% 개선된 수치다.

지주사별 순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KB금융이 3분기 9467억 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B금융지주의 경우 푸르덴셜 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생긴 염가매수차익의 규모가 1500억~2500억 원으로 판단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9255억 원으로 5.7% 하락이 예상됐으며,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630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금융의 추정치는 533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9%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금융지주들이 지난 2분기 선제적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3분기에는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여기에 3분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하다)'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며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견인 역할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126조8863억 원으로, 지난 8월 말(124조3335억 원) 대비 2조6116억 원 증가했다.

대출액 중 상당 부분이 증권 시장으로 흘러간 점도 금융지주사에게는 긍정적이다. '동학개미운동'을 펼친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열풍이 증권사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의 경우 (동학개미운동으로) 실적이 개선돼 금융지주 호실적에 일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은행 전체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이자이익과 대손비용이 선방하는 은행 외에도 증권계열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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