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삼촌·조카가 짜고 치는 고스톱" 연평도 피살 공무원 유족 조롱 댓글 '논란'

이씨의 친형인 래진(55)씨는 5일 조카이자 이씨의 큰 아들인 A(17)군의 자필 호소문을 공개했다. 사진은 래진씨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피격 공무원 유족에 끊임없는 댓글 공격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삼촌하고 조카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월북한 게 무슨 벼슬이냐?"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가족에 대한 조롱을 담은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와 논란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과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공격당하자 폭로자에 대한 인신공격을 퍼부었던 것과 같은 양상이다.

이씨의 친형인 래진(55)씨는 5일 조카이자 이씨의 큰 아들인 A(17)군의 자필 호소문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가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씨는 물론 그 유가족을 조롱하며 공격적인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이용자 atil****은 "월북자가 위세하는 이게 나라냐"며 "이제부터 월북자들을 국가유공자 대우를 해줘야 하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7477****은 "월북이 아니라면 체력단련을 하려고 수영연습하다 죽은걸 왜 대통령을 탓하느냐"고 했다.

"밀집모자 형님은 죽은 동생가지고 정치하지 마라" "아들이 돈을 갚으면 효심은 인정해주마" "왜 계속 영웅놀이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느냐"는 등의 비난성 댓글도 달렸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공격에 유족들은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한다. 이래진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조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렇게 사람을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참다 못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씨 유족들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9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래진(55)씨는 5일 조카이자 연평도에서 피살된 해수부 소속 공무원 이씨의 큰 아들인 A(17)군의 자필 호소문을 공개했다. /이래진씨 제공

다음은 이씨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호소문 전문.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셨습니다.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달에 두 번밖에 못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 묻고 싶습니다.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습니다.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 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이런 동생을 바라봐야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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