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 사용하지 않아…이번 일 교훈 삼을 것"

[더팩트｜문혜현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포털 사이트 항의 문자'와 관련해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한 기사가 카카오 다음 포털 사이트 메인에 편집된 것을 두고 보좌진에 '항의 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상황이 공개되면서 비판 받았다.

이에 윤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윤 의원은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어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4개월이 지났다. 이번 일을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한 마디 말과 한 걸음 행동의 무게를 새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의 문자 내용이 공개되자 야권은 "포털 탄압", "포털 장악"이라며 거센 공세에 나섰다. 여론이 악화하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윤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이 사안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 가는 것이 유감스럽다. 저는 제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제 의견을 (민간 기업에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하지만 야권 전체의 공세가 심화되고, 이 대표의 '주의' 조치까지 나오자, 기존 입장을 바꿔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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