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등 돌린' 외국인…8월 국내주식 '1조' 순매도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외국인 투자자가 1조660억 원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이덕인 기자

채권 보유액 151조 원으로 '사상 최대'

[더팩트|이민주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 1조6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순매수로 돌아선 지 한 달 만에 다시 '팔자' 기조로 돌아섰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781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2850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6222억 원을 팔아치우며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를 경신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7월 58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사자' 기조로 돌아서는가 했다. 2~5월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팔자 태세를 유지됐다.

이와 관련 업계는 정부의 공매도 금지조치 6개월 연장,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과 미주 투자자가 각 6560억 원, 6360억 원 순매도했고 유럽 투자자는 7930억 원을 순매수했다.

국가별로 미국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6920억 원, 아랍에미리트 5930억 원, 싱가포르 276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스위스 투자자는 2190억 원, 호주 1760억 원, 네덜란드 16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보유금액은 151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선화 기자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89조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7000억 원 늘었다. 이는 시가총액의 30%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기조에도 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주식 보유액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244조50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유럽 176조8000억 원(30%), 아시아 79조3000억 원(13.5%), 중동 22조 원(3.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금액은 총 151조 원으로 전월 말 대비 8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채권 잔액의 7.5%로 사상 최대 보유액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을 3조81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만기상환 2조8180억 원을 빼면 순투자 규모는 총 9970억 원이다.

채권 보유금액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70조7000억 원(46.8%), 유럽 47조1000억 원(31.2%), 미주 12조 원(8.0%) 순으로 많았다.

종류별로는 국채 119조6000억 원(79.2%), 특수채 31조4000억 원(20.8%) 순이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57조 원(37.8%), 1년 미만 48조8000억 원(32.3%), 5년 이상 45조1000억 원(29.9%)이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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