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과 다른 시각…"이번 정부 들어 부동산 많이 올랐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전당대회를 이틀 정도 앞둔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부동산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는 27일 "부동산 가격이 이 정부에서 많이 올랐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 중심으로 그렇다"며 "그런 것들을 현실로 두고 대책을 세우는 데 토론을 해야지, 수치가 맞느냐 안 맞느냐고 하는 논쟁은 오히려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보다는 '대책'에 집중하자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전날(26일)에도 "우리 정부 들어와서 부동산값이 많이 오른 건 현실적으로 데이터로 나오는데 그거 가지고 자꾸 논쟁하거나 싸울 필요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후보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 들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있었던 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고, 어떤 학자들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10년 주기의 파동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정부에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배경적 요인을 강조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부동산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KBS 라디오에서 '부동산 시장이 아직은 안정되지 않은 것 같다'는 물음에 "상승세가 둔화한 것은 확연하게 확인될 수 있고,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월세 문제는 워낙 제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부분적인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밀히 들여다보고 또 안정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고 일부 혼란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전·월세 정책 수정 가능성에 대해선 "본질에 손을 대서는 시장에 오히려 더 혼란을 줄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세입자의 권익 주거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그 흐름을 손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공급대책, 부동산 감독기구 등 정부의 후속조치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세 후보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 여권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문제'가 다수 거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책 시행 후 전세 대란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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