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고려만 하는 것인지 의심" 주장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측이 이번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등으로 구성된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동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본부장이 "국민을 협박하는듯한 발언을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현재 질병 관리의 총책임자로서 정은경 본부장의 발표가 국민의 건강만 생각하는 것인지 정치적 고려만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전날(24일) 사랑제일교회가 확진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면 단호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 사무총장은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에게 의혹을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 본부장이 국민을 협박하는듯한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정은경 본부장을 향해 사태 초기 발생국인 중국인 입국 제한을 하지 않은 이유 등 4가지를 공개질의했다.

비대위 측은 "사랑제일교회와 집회 참가자는 대통령이 말한 조직적인 방역 방해를 한 사실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24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역 방해와 가짜뉴스 유포는 공동체를 해치는 반사회적 범죄"라며 "방역에 비협조하거나 무단이탈 등 개인 일탈 행위 또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의 이동호 위원은 "대통령이 언급한 악의적·조직적 방역 방해와 가짜뉴스 유포는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달라"며 "만약 구체적 근거 없는 언급이라면 이는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40명이 늘어난 915명이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