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300명 대 확진자에 '비상'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다. 이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7명이다. 지역발생이 387명으로 서울 138명, 경기 124명, 인천 32명, 광주·대전·강원 각각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남 8명, 대구 6명, 울산·충북 각각 3명, 부산·경북 각각 2명이다. 해외유입은 10명으로 4명은 출입국 검열 과정, 나머지는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지난주 환자가 이전 주보다 10배 이상 급증했고 수도권뿐만이 아니라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n차 전파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장소와 여러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유행양상이 향후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고 하면 더 급격한 유행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령환자, 중환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증가세와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증가해 32%에 달한다. 위·중증 환자도 30명으로 증가했다"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거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또 다른 대량 노출이 확인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는 집단 감염이 본격화된 14일 103명을 시작으로 166명, 279명, 197명, 246명, 297명, 288명, 324명, 332명, 397명 등으로 확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확진자 수만 2629명에 달하고 하루 300명 대를 넘어선 것은 사흘 연속이다. 이에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본부장은 "유행의 양상과 규모 그리고 확대되는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필요성과 시기 방법을 계속 논의를 하면서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2주간 일일 평균 100∼200명, 1주에 2번 이상의 더블링(일일 확진환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되는 부분들에 대한 조건들을 참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며 다만 이 조건들이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폭발적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 실천이었다"며 "2가지를 실천해주시길 요청 드린다. 가급적 집에 머물고, 사람들과 접촉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제대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