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사업장 폐쇄 사례 늘어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기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요 사업장 내 확진자가 하나둘 나오면서 산업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가산R&D캠퍼스 연구동 14층에 근무하는 어플라이언스 연구소 직원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전날(19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사전 격리 후 진단검사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LG전자는 사옥 전층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향후 방역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LG전자 임직원들은 자가 격리 및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앞서 다른 LG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최근 서울역 LG 빌딩에서 일하는 LG전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많은 직원이 몰려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LG CNS 직원이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긴급 방역이 이뤄졌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 R&D센터 직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19일부터 출근하지 않아 R&D센터를 전면 폐쇄하지 않고, 해당 직원 근무지인 4층만 하루 문 닫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확진 판정 직후 직원의 동선을 파악해 통근버스, 구내식당 등에 대해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스태프 직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 폐쇄 및 종합 방역이 이뤄졌다. 부산 대표 기업인 한진중공업 직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물류센터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인천 서구보건소로부터 19일 인천4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해당 센터를 폐쇄 조치했다.
CGV용산아이파크몰과 CGV인천연수점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로 영업이 중단됐다.
이처럼 코로나19 공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주요 기업들은 자체 방역 체계가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재점검하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금지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내놨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국내 출장도 제한하기로 했다. 또 1년에 열흘만 사용할 수 있는 가족 돌봄 휴가를 한도 없이 쓰게 하고, 출퇴근 버스를 늘려 좌석 50%만 탑승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도 대면 회의를 중지했다. 자율 출근 제도를 통한 시간차 근무도 권하고 있다. 체온 측정·마스크 착용·출입 관리 등 기존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던 방역 관리는 더욱더 강화했다.
다른 기업들도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재택근무를 확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 등 재택근무에 용이한 ICT 기업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주일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롯데지주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해왔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임직원을 3개 조로 나눠 1주일 단위로 3교대 순차적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들도 각사 사정에 맞게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