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9월엔 출시 못 해…몇 주 정도 미뤄질 것"
[더팩트│최수진 기자] 애플이 올해 9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아이폰12(가칭)의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30일(현지시간)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해당)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9월 말부터 아이폰을 판매해왔지만, 올해는 몇 주 미뤄진 시기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 신제품을 9월 초에 공개하고 9월 말부터 출시하는 방식으로 하반기 제품 출시 일정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이폰12 탑재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는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0월 중순 이후 아이폰12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12의 국내 출시 일정도 기존 대비 늦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에 596억9000만 달러(약 71조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2.04달러)를 웃돈 2.58달러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애플이 이번 분기에 제품과 서비스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불확실한 시기에 나온 이 같은 성과는 애플 제품이 고객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애플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아이폰 매출은 264억1800만 달러(약 31조5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성장에 그쳤다. 이외에도 △맥 70억7900만 달러 △아이패드 65억8200만 달러 △웨어러블 64억50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1억5600만 달러(약 15조66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애플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당 0.82달러의 현금배당 및 주식의 액면 분할 결정을 발표했다. 역사상 다섯 번째 분할로,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방식이다. 액면 분할이 마무리될 경우 애플의 주당 가격은 380달러 수준에서 100달러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액면 분할된 주식은 오는 8월 31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