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산 집단 식중독 유치원 압수수색...햄버거병 원인 밝힐까?

27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 따르면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한 유치원과 관련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8명 늘어 모두 57명이 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식중독 유증상자 114명·햄버거병 의심자 58명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찰이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경기 안산시 A 유치원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피해 원생 학부모들은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A 유치원 원장 B 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29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A 유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방역당국이 A 유치원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는 '보존식'이 왜 없어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유치원 측이 임의제출한 한달 간 분량의 폐쇄회로(CC)TV와 32건의 급식 관련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급식 관련 거래처 관련서류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A 유치원 설립자이자 원장인 B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업부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B 원장은 이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되는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 등 6건의 음식물을 보존식으로 보관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B 원장은 "급식은 보존식으로 보존했지만, 간식도 보존식으로 보관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학부모들에게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한 CCTV와 각종 자료들을 분석한 뒤 B 원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A 유치원 관련 식중독 유증상자는 114명이다. 지난 12일 첫 환자가 나온 뒤 계속해서 유증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말 이틀 사이에만 12명이 늘었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장 출혈성 대장균 판정을 받은 환자도 1명 늘어 58명이 됐다. 아직 40여 명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감염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보건당국은 배식 후 보존한 음식물과 조리 도구 등을 검사했지만 정확한 원인균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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