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 명단 제출…팩트·정책·논리·대안으로 정부·여당 견제"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 사실을 전하면서 "오늘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우리 통합당과 협의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 일방적 진행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마지막 원 구성 관련 협상을 진행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원 구성 협상에 대해 "법사위원장은 국회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핵심적 자리로 오랫동안 야당이 맡아서 그 역할을 해왔다"며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았다. 저희들은 후반기 2년 이라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것마저도 받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우리가 맡는 건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당이 법사위를 갖지 못하고, 나눠서 하는 것조차도 안 된다는 것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들러리 내지는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이다. 앞으로 국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와 비판하는 일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번 결정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지만, 앞으로 각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오늘 중으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박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오늘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주 원내대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정부·여당을 견제할 방법에 대해선 "상임위에서 최대한 팩트·정책·논리·대안을 내세워 (견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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