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모델도 테슬라 인기 요인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약 119만 원)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미트럭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0일(현지시간) 1025.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84.38달러 급등한 수치다.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19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시총 2160억 달러)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머스크 CEO가 전기 세미트럭 생산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완전한 전기 세미트럭을 생산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새미트럭용 배터리는 네바다주 리노 외곽의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서 만들어질 것이라 했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1월 세미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당시 테슬라는 한 번 충전으로 500마일(804km)을 달릴 수 있는 트럭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양산은 연기됐다.
머스크 CEO의 발언은 전기 트럭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가 지난주 상장한 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니콜라는 아직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주가는 지난 4일 상장 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 테슬라 보급형 차량으로 국내 점유율 확대
앞서 테슬라의 주가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출시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기존 테슬라 차량이 높은 몸값을 유지해 왔지만 모델3 등장으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종합 포털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5월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4252대다. 이 기간 테슬라는 수입차 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쉐보레, 폭스바겐, 볼보 다음으로 많이 팔린 브랜드다.
수입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비롯해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테슬라는 전기차만으로 이러한 판매량을 기록해 주목을 받는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모델3가 견인하고 있다. 테슬라의 5월까지 누적 판매량 4252대 가운데 모델3가 4000대가량을 차지한다.
모델3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는 가격이다. 기존 '모델S'와 모델X' 등은 판매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모델3의 국내 판매가격은 5369만~7369만 원이다. 각종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모델3의 차 가격은 4000만 원대로 낮아진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모델3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보급형인 '모델Y'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면서 "아직 모델Y의 국내 출시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판매가 시작되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Y는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로 지난 3월 북미에서 최초 출시했다. 북미 판매가격은 3만9000~6만10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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