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로…경쟁력 강화

하나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3인 체제로 확대했다. /정소양 기자

하나금융 "경영 효율성 높이기 위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배경을 두고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체제 변화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국내사업 부문과 국외사업 부문 부회장으로 각각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이은형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임명하고 3인 부회장 체제에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함영주 부회장은 경영관리 담당으로 지주회사의 사장 역할을 맡게 됐고, 이진국 부회장은 국내사업을, 이은형 부회장은 국외사업을 맡게 됐다. 신임 부회장 2명의 임기는 2021년 3월 19일까지다. 두 사람 모두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추인은 거치지 않았다.

하나금융이 부회장직을 복수로 늘린 것은 김병호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함영주 부회장 단독 체제로 전환된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부회장 체제 변경을 두고 하나금융 측은 책임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 비상상황에서 전문성을 높여 대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전문가들을 모신 것"이라며 "책임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 단행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함영주(사진) 부회장은 경영관리 담당으로 지주회사의 사장 역할을 맡게 됐고, 이진국 부회장은 국내사업을, 이은형 부회장은 국외사업을 맡게 됐다. /남용희 기자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인자 자리인 부회장 자리를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에 대한 경쟁을 유도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현재 함영주 부회장은 향후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으면서 올 연말 임기를 끝으로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중징계 통보에 따라 금융권 연임과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말 차기 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가운데 부회장 자리를 늘렸다는 것은 많은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신임 부회장 모두 김정태 회장이 직접 인사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함영주·이진국 부회장 그리고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차기 회장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3인 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것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일정상 연말께 차기 회장 인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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