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와 멈췄던 현대차 울산 2공장 가동 재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멈춰버렸던 울산 2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속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앞서 가동을 멈췄던 울산 2공장이 이날 가동을 재개했다. 보건 당국과 함께 사태 파악을 실시, 확진자와 접촉했던 근로자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돼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차 울산 2공장 내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도장부에서 근무하는 50대 근로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사업장 방역이 실시되는 동시에 밀접접촉자 17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됐다. 다른 직원들에 대한 건강 체크 등도 이뤄졌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다.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울산 2공장은 인기 차종인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오전과 오후 근무조를 더하면 4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공장은 현재 가동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확진자 발생 외에도 앞서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부족으로 공장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이전보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현대차는 당분간 초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 기미를 보일지 알 수 없는 데다, 피해 발생 양상 또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탓이다.
'코로나19 리스크'는 사태 초기부터 현대차에 꾸준히 존재해왔다. 부품 부족으로 공장 라인 가동 속도가 늦춰진 것 외에도 경주 소재 현대차 협력사인 서진산업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와 그 여파로 울산 4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춰선 바 있다.
울산 1공장 식당에서 근무하는 조리보조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 비상에 걸리기도 했다. 시트 공장에 근무하는 부부 직원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해당 공장에 대한 긴급 방역이 실시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노사 합동으로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출입 인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확진자 발생 시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매뉴얼도 수립한 상태다. 확진자 소속 건물에 대한 우선 폐쇄와 방역, 접촉자 즉시 퇴거·격리·검사의뢰 등이 신속히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번 2공장 내 확진자 발생 때에도 이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피해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한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 활동 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현대차 공장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데, 노사가 합심해 잘 대응하면서 지금까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