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률 꾸준히 증가…4분기 '9.2%'까지 상승
[더팩트│최수진 기자]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양새다. 특히, 카카오톡 광고인 '톡보드'를 도입한 이후부터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카카오, 영업익 전년比 3배 '껑충'
13일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의 경우 매출 8673억 원, 영업이익 794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3조898억 원의 매출과 20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카카오의 수익 개선 속도는 매우 빠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729억4900만 원)과 비교하면 183% 급증한 수치다. 4분기만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794억200만 원)은 전년 동기(42억9300만 원)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가 안착된 결과로 판단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카카오톡 광고 상품인 '톡보드'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화면에 배너를 넣는 방식의 신규 광고상품으로,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됐다.
실제 톡보드 실적이 포함된 톡비즈 부문은 지난해 총 6498억27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톡보드를 통해 3000개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했다"며 "대형 광고주들은 지속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고 중소형 광고주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수기인 1분기에도 톡보드의 지출은 매우 견조했다"며 "긴 호흡으로는 10만 개 이상 광고주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올해도 톡비즈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두 자리 수 영업익, 올해 실현 가능할까
카카오는 올해도 톡보드 성장에 지속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톡보드를 통해 카카오 전체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톡보드와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 비즈메시지, 페이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하며 톡비즈 매출의 성장세를 견고하게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올해 두 자리 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다. 같은 포털 업계의 네이버의 경우 꾸준히 두 자리 수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16.9%를 달성한 바 있다.
반면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리 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분기 3.9% △2분기 5.5% △3분기 7.5% △4분기 9.2%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0.6%) 대비 크게 확대됐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6.68%로, 2018년(3.0%)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 톡보드 일매출이 지난해 말 4~5억 원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이에 따라 톡비즈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성과급 등 인건비 증가, 모빌리티·게임 마케팅비 반영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