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악수하고 시장 찾고…평범한 '일상 생활'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 충분히 극복"…불안감 지우고 소비활동 촉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방문했다. 또 아산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다.

임시생활시설 인근 주민들의 민심을 다독이는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비 진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우리 교민 527명이 격리 생활하고 있는 아산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정문 앞에서 하차해 대인소독부스에서 개인 소독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체계 등을 점검했을 당시 악수를 생략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격리 생활하고 있는 교민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에 한 관계자는 "특별히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나눠 입소한 우한 교민들은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격리생활을 하며 잠복기가 끝나는 2주 동안 별다른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을 경우 퇴소하게 된다.

일부 지역민들은 감염 등을 우려해 아산 인재개발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한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됐냐"며 지역 민심을 살폈다. 이에 오세현 아산시장은 "완전히 해소됐다"며 "아까 지역주민들은 이 어려움을 같이 나누는 그런 부분이 (다른 국민과)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산 주민과 오찬 간담회에도 참석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회 중소상공인협회 아산시지회장, 황의덕 소상공인연합회 아산시지회장, 오은호 온양온천시장상인회 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의 한 식당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해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지역 주민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이 새로운 감염병에 대해서 우리의 방역체계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그다음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라는 점들은 우리가 분명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도 확진자 한 분이 퇴원하셔서 이제 총 세 분이 퇴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입원해 계신 분들 가운데에서도 지금 여러 분이 증세상으로는 거의 완치 상태"라며 "입원 관리를 좀 더 하고 있을 뿐이어서 앞으로 퇴원자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안 심리로 인한 소비 위축과 관련해서는 "국민들께서는 안전수칙 지키면서 일상적인 경제활동 이런 부분들은 위축되지 않고, 지나친 불안감이나 공포감은 이제는 조금 하지 않으셔도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직접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활동 촉진과 안전성을 국민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 다니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경제를 살려달라" "가겟세도 못 낸다" "이 바이러스 때문에 손님이 아예 없다"는 등 상인들의 하소연에 "잘 알겠다"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한 채소가게에서 버섯과 오이를 샀다. 주인이 버섯을 덤으로 더 넣어주자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주인은 계속 더 줬다. 상인의 어머니까지 나와 고추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지갑에서 2만 원짜리 아산상품권을 꺼내 결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들러 방역 당국 등을 격려하고 지역 민심을 들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173명의 우한 교민이 임시생활하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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