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공개 행사 취소…삼성전자 "언팩, 변동 없어"
[더팩트│최수진 기자]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미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새 제품 데뷔 무대로 점쳐졌던 'MWC 2020' 참가 취소를 결정한 것. LG전자의 발표에 업계 일각에서는 한발 앞서 신작 공개에 나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5일 LG전자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LG전자는 'MWC 2020'을 통해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인 'LG V60씽큐'와 'LG G9씽큐'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MWC 2020 참가를 강행할 경우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LG전자는 참가를 취소하고 추후 신종 코로나 확산 동향을 감안해 신제품 공개행사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참가 취소 결정은 내부 논의를 거쳐 어제(4일) 밤에 결정됐다"며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은 지켜볼 계획이다. V60씽큐의 경우 국내에 출시를 안 하는 등 각 국가별 사업 전략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추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며, 자세한 사항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동통신사업자와의 별도 미팅은 전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다만, 미팅 역시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WC 2020보다 약 13일 앞서 개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 상반기 신작을 공개하기 위해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 MWC 2020과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MWC 2020은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한 유럽(스페인)에서 진행할 뿐 아니라 방문객만 7만 명에 달한다. 심지어 화웨이, ZTE,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다수 참여해 중국인 방문객도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단독으로 진행하는 행사며, 중국인 방문객 비율도 타 전시회 대비 낮다. 총 방문객 규모도 3000~4000명으로, 'MWC 2020'의 20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언팩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규모 역시 축소하지 않는다. 언팩 장소가 미국인만큼 신종 코로나 우려는 타 지역보다 낮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별도의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현재 논의 중이며, 추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