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영국 아카데미서 2관왕..."배우들 연기는 만국 공통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을 받았다. /남윤호 기자

미국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도 기대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영국 아카데미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2020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2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호에서 열렸다. 앞서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것 같다"라며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5년 전부터 저와 함께 이 영화를 고민한 곽신애 대표에게도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또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봉 감독은 "예상 못 했다"며 "외국어로 쓴 시나리오인데,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화면에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그 연기가 만국 공통어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2020 영국 아카데미상'의 각본상은 샘 멘데스의 '1917'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받았다.

1947년 시작된 BAFTA는 영국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2018년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생충'은 오는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舊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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