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위원장, DLF 대책 발표 직전 은행장과 회동 후 두 번째 만남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일 은행장들과 회동한다. 지난해 12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책 발표에 앞서 은행장들과 만난 후 두 번째 공식 만남이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은행권 이슈가 산적한 만큼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은 20일 열리는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 이후 은행장 만찬에 처음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은행연합회 회원사인 시중 은행장을 비롯해 지방은행장 등 은행권 대표 2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통상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저녁에 정기인사회를 개최한 후 은행장 만찬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은성수 위원장이 만찬에 참석하면서 라임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임펀드의 경우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다단계 금융사기, 횡령 의혹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펀드를 판매한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성일종 의원실은 라임운용의 펀드 중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1조5587억 원 중 개인 투자자의 투자 금액은 917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별로는 우리은행이 1448명(계좌 수 기준)에게 3259억 원어치를 팔았으며, 신한금융투자(301명·1249억 원), KEB하나은행(385명·959억 원) 순이다. 또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판매잔액(4조3481억 원·11월 말 기준) 중 은행 판매분은 28%에 달한다.
또한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신청된 라임펀드 분쟁조정 건수만 100여 건에 달한다. 이에 금감원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판매사인 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손실 규모 파악을 위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며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초에 나올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판매회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공동으로 법적 대응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투자자들은 고소 등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0일 투자자 3명을 대리해 서울남부지검에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관계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행위 등 금지)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지난 2018년 11월 환매중단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고객들에게 모펀드와 라임무역금융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신한금융투자 등은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고 신한금융투자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공모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성수 위원장이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최근 라임 사태가 은행권까지 번지는 등 은행권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단순히 덕담만 나누는 자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