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특수·강력통'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첫 출근과 함께 업무에 들어갔다.
이 지검장은 13일 오전 8시 5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꽃다발과 박수 속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 8시50분께 마중 나온 박세현(44·29기)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 등 10여 명의 중앙지검 구성원들은 이 지검장이 도착하자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고 박수로 맞았다. 이 지검장 역시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첫 출근 소감을 포함해 현 정권 수사 차질 우려에 대한 의견, 좌천성 인사에 조롱 문자를 보냈다는 논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문자 관련 질문에 다소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지검장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윤석열(60)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23기로 동기 사이다. 이날 지검장으로 첫 출근한 서울중앙지검에서 1994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 지검장은 평검사 시절인 2000년 법무부 법무심의관실에서 근무하는 등 기획 능력을 익히고, 부장검사가 된 뒤에는 대부분 인지부서에 몸 담아 '특수·강력통'으로 불렸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까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역임하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67) 대통령을 보좌했다. 2014년에는 광주지검 목포지청장에 근무하며 세월호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했고, 지난 8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첫 출근을 하루 앞둔 12일 주광덕(60)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지검장이 좌천된 검찰 고위간부들에게 조롱성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날 법무부는 "개인 간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며"더 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문자 공개가 불가피했다"는 해명과 함께 문자 전문을 공개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전문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라는 내용을 대검 고위 간부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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