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좋은가요', 우정·추억·공감으로 만든 '음악 타임머신'

tvN 음악동창회-좋은가요가 지난 4일 첫 방송돼 추억과 음악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tvN 제공

경쟁 아닌 화합 사연팔이 아닌 추억 담긴 음악예능 호평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경쟁이 아닌 화합이, 사연팔이가 아닌 추억이 있었다. '좋은가요'가 따뜻하고 감동적인 새로운 음악 예능의 장을 열었다.

tvN '음악동창회-좋은가요'(이하 '좋은가요')는 음악과 추억으로 똘똘 뭉친 친구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와 열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제목에 '동창회'를 넣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우정과 추억, 그로 인한 공감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부터 그러한 취지가 잘 담겼다. 기본적으로 경쟁이 목적이 아니다 보니 그간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과 다른 형태의 곡 재해석이 이뤄져 신선했고, 사연팔이가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이 더해진 명곡의 향연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악으로 뭉쳤던 절친들이 다시 모여 그들이 사랑했던, 또 우리가 사랑했던 '좋은 가요'를 불렀다.

배우 김호창은 30년 절친 고향친구와, 개그맨 곽범은 17년 전 고교 동창들과 뭉쳐 그 시절 향수를 자극했고, 22년간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울산 통키타 동아리 3인방의 열창은 40, 50대의 도전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출연자들은 혼자가 아닌 우정과 친구의 이름으로 만들어낸 음악 타임머신에 시청자들을 태워 다양한 시공간으로 안내했다. /방송캡처

1985년 '강변가요제' 금상팀 어우러기 멤버 남정미의 아들 김동렬이 친구들과 함께 오산키즈를 결성해 공연을 하던 중 엄마가 깜짝 등장해 하모니를 맞춘 것은 음악을 통해 추억과 화합을 보여주고자 하는 '좋은가요'의 취지가 가장 잘 드러난 대목이다.

누구는 20년 전 일기장, 누구는 못 보낸 편지, 누군가는 소중한 사진을 가지고 나와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출연자들은 혼자가 아닌 우정과 친구의 이름으로 만들어낸 '음악 타임머신'에 시청자들을 태워 다양한 시공간으로 안내했다.

출연자들은 가수가 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팀마다 '무대의 의미'가 다 다르고 각각의 매력이 있다. 누군가에겐 첫 번째 무대고, 누군가에겐 마지막이 될 특별한 무대다. '좋은가요'는 누가 더 잘 부르나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 의미에 동화되고 무대에 빠져들게 만든다.

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서 첫선을 보인 '좋은가요'는 확실히 다른 색깔을 보여줬고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좋은가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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