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즈 후보 제외되자 여러 비판 쏟아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병역특례와 그래미 어워즈. 방탄소년단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더 시끄럽다. 이들의 영향력은 그만큼 커졌다.
지난 21일 방탄소년단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정부 병역특례TF가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여부를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하면서 방탄소년단의 군복무가 다시 한 번 관심사로 떠올랐고, 이날 발표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방탄소년단이 오르지 못하면서다.
지난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9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병역 대체복무 제도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여부는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됐고 예술·체육인 대체복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화두는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였다. 예술·체육인이 기준에 도달하는 성과를 내면 대체복무를 하지만 대중문화예술인은 해당되지 않아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떠오르면서 형평성 지적에 대한 목소리는 커졌다.
하지만 "전통 음악은 콩쿠르도 있고 객관적 기준이 있는데 대중예술에는 없다"는 등의 이유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준이 딱히 없어도 방탄소년단이 그 어떤 예술·체육인 보다 세계를 무대로 더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도 바뀌는 건 없었다.
같은 날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84개 부문 후보 명단이 모두 공개됐다. 올해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년간 이룬 성과는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세 개 앨범 연속 빌보드200 1위를 비롯해 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매진이 대표적. 하지만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외면했다.
그러자 경제지 포브스는 "그래미의 인종차별은 비밀이 아니다. 그래미는 주관적이며 산업의 정치와 포퓰리즘에 움직이는 구식", 롤링스톤은 "그래미는 늘 그랬듯 뒤처져 있다", 팝스타 할시는 "미국은 전 세계 움직임에서 매우 뒤처져 있어 놀랍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래미는 외면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올해 5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2관왕을 시작으로, 6월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드', 8월 '틴 초이스 어워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지난 11월 열린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그룹' 등 3관왕을 추가했고 미국 버라이어티 '2019 히트메이커스'에서 '올해의 그룹' 부문을 수상하는 등 해외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