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정용진 부회장 그리는 진짜 '신세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에 4조6000억 원을 투자하며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더팩트 DB

화성 국제테마파크 재추진 첫발…신세계그룹 모든 사업역량 '올인'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사업역량을 쏟아 부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세계적인 테마파크와 휴양·레저시설을 갖춘 경기도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4조6000억 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가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테마파크 구축을 통해 업계의 '신세계'를 개척하겠다는 복안이다.

◆ 10년의 결실…4조6000억 쏟는 원대한 꿈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전날(21일) 열린 화성 국제테마파크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이번 화성 테마파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완성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사업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단순하게 국내시장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랜드마크를 만들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조성해 국가관광사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내놓은 '화성 테마파크 비전'에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미래형 콘텐츠 전개 △관광산업 활성화 △국가발전 방향과 공동보조 △지역과 함께 성장 등 5대 실천방안이 담겼다.

화성 테마파크는 2007년부터 사업이 추진됐으나 지난 10여 년간 매번 꿈이 좌절돼왔다. 애초 경기도의 기획으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본뜬 5조 원 규모의 USKR(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사업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추진됐지만 2013년 시행사 자금난으로 사업계약이 취소됐다.

이후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으로 선정돼 재추진됐지만, 지난해 1월 수자원공사가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 컨소시엄과 사업 협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다시 중단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재추진하기로 하면서 세 번째 기회를 얻었고, 지난해 8월 재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시동이 걸렸다. 지난 2월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급물살을 탔다.

정 부회장은 화성 테마파크를 글로벌 테마파크를 넘어 스마트시티의 대표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경기도 제공

신세계는 송산그린시티 내 약 418만㎡ 부지에 총 사업비 4조5693억 원을 투입,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테마파크와 호텔, 쇼핑몰, 골프장을 조성,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복합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숙박·리조트·상업시설·골프장·주거단지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로 만들겠다"며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단지 전체에 도입해 4차 산업 기술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미래 복합관광 클러스터가 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 테마파크 넘어 '스마트시티 대표 모델'로…70조 파급효과 기대

이번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그룹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테마파크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나 스타필드 하남·고양점에 공룡 테마파크 쥬라지월드, 키즈 테마파크 토이킹덤 등을 입점시켰으나, 대부분 쇼핑몰 내 편의시설에 그쳤다.

정 부회장은 화성 테마파크를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개념을 넘어 '스마트시티의 대표적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의 중심인 테마파크는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어트랙션 중심의 '어드벤처월드' △사계절 휴양 워터파크 '퍼시픽 오딧세이' △화성 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한 공룡테마 '쥬라지월드' △장난감과 캐릭터로 꾸민 키즈 파크 '브릭&토이킹덤' 등 네 가지 콘셉트로 구성되는데, 변화하는 미래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K컬쳐 등 다양한 IP콘텐츠를 활용해 색다른 콘셉트를 지속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철학과 인문학 분야의 석학들과 IT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마스터플랜을 확립한다. 아울러 테마파크 외에 들어서는 주거, 쇼핑, 레저시설에 자율주행 배송, 스마트무인카트, 태양광발전 등 IoT 기술을 적극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스마트신도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공사착공은 2021년이며 2026년 테마파크인 어드벤처월드와 퍼시픽오딧세이, 스타필드, 호텔, 골프장 등이 1차 개장하고, 2031년 쥬라지월드와 토이킹덤, 아울렛, 럭셔리 호텔 등을 포함해 완전개장이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1차 개장 연간 1900만 명, 2031년 완전 개장에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이로 인해 취업(고용)유발 11만 명, 70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은 리조트와 리테일, 숙박, 문화, 관광이 모두 어우러진 거대한 신도시 개발사업"이라며 "지역법인을 설립하고 지역주민 우선고용, 문화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한 단계 앞을 내다보고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결정한 데 큰 박수를 보낸다"며 정 부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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