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수출, '반도체 호황기' 2017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듯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수출 11개월 연속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반도체 수출이 내년부터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총 7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 측정된 평균치보다 양호하다. 특히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보다 총액(1~9월 기준)이 높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6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7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상승 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7월 1일부터 20일까지 기간보다 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개발 등 반도체 수요산업이 성장하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인텔의 CPU 공급 정상화를 통한 PC 수요 증가와 2020년 도쿄올림픽 효과에 따른 전자기기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수치 상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황기였던 2017년(979억 달러)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 1년 정도 지속되는 흐름이었으나 이번 불황은 단기간에 대폭 하락한 뒤 점차 안정세로 전환하는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며 "단기적 흐름에 민감하기보다 수요 구조 변화 및 신산업 수요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와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